한나라당 돈봉투 수사와 관련해 오늘 첫 구속자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수석비서관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오늘 밤늦게 결정됩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전 구의원 5명에게 2천만 원을 주며 당협 사무국장 30명에게 50만 원씩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안 위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안병용 /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
-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십니까?) 당연하죠. 받은 적이 없는데 어디에 돌립니까?"
하지만 검찰은 구의원 5명으로부터 안 위원장이 별도로 마련된 사무실에서 돈 봉투 전달을 지시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서울·부산 지역 38개 당협위원장 이름이 적힌 명단을 돈 봉투 살포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안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돈 봉투 추가 살포와 윗선 개입 여부, 자금 출처 등을 추궁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 당시 캠프에서 재정을 총괄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곧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고승덕 의원실에 건네진 돈 봉투와 안 위원장이 돌린 돈 봉투 모두 조 수석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박희태 국회의장이 귀국하는 오는 18일 이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등 관련자 조사를 끝내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