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서 폭발한 유류 운반선의 내부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추가 생존자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폭격을 당한 듯 아수라장이 된 조타실.
산산조각난 유리조각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선실로 내려가는 길.
날카롭게 찢긴 갑판은 속살을 그대로 드러냈고,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선실 안은 기름 냄새로 진동합니다.
▶ 인터뷰 : 두라 3호 선원
- "(이게 냄새가 무슨 냄새입니까?) 휘발유요. 휘발유."
해경은 아직 추가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수색범위를 넓혔지만, 추운 날씨에 생존 가능성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유가족들은 경찰의 사고 설명을 듣고, 곧바로 사고 해역으로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자식이 원망스럽니다.) 많은 배 중에 폭탄이나 마찬가지인 배를 왜 탑니까?"
어젯밤 생존선원 3명을 조사한 해경은 유증기를 빼는 과정에서 폭발이 난 것으로 보고, 국과수 연구관을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벙커C유가 얼어붙으면서 기름을 옮겨 싣는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름유출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