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저축은행 김학헌 회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저축은행 책임자로 비리와 관련해 자살한 사람이 세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12일) 오전 8시쯤 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해를 하고 넥타이로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회장은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구조대원 관계자
-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의식 맥박 혈압 아무것도 없었고요. 신고를 했을 때도 의식이 없다고…."
호텔에선 검찰의 수사가 억울하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 6장이 발견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김 회장은 집안 사정을 이유로 소환을 연기하다 오늘 오전 검찰청에 출석할 예정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에 6천9백여억 원을 불법대출해 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부실대출 사실을 정확히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앞서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지난해 에이스저축은행 윤영규 행장과 최 모 전무를 불법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가 자살한 것은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 행장과, 토마토2저축은행 차 모 상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