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를 해외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훔친 차에 폐차 직전의 차량에서 뗀 고유번호를 붙여 멀쩡한 중고차로 둔갑시켰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운송업에 종사하는 박종흥 씨.
지난해 10월, 집 앞에 세워 둔 자신의 트럭이 밤새 사라진 것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습니다.
▶ 인터뷰 : 박종흥 / 운송업 종사자
- "사람이 많은 데서 차를 가져갔다는 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고…."
47살 김 모 씨는 차량 절도단 49살 나 모 씨 일당과 짜고 지난 2009년부터 수도권 일대에서 차량 30여 대를 몰래 훔쳤습니다.
이들은 훔친 차를 인적이 드문 경기도 야산에 모아놓고 폐차 직전의 차에서 고유번호를 떼다 붙였습니다.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수십 대의 차량을 훔친 이들은 이 허름한 창고에서 용접기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차량 고유번호를 바꿔 붙였습니다."
이들은 정상적인 중고차로 탈바꿈한 차량을 러시아와 시리아 등 해외로 수출해 5억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세관에서 고유번호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인천세관 관계자
- "(현품) 검사 생략이 원칙이라고요…. 그거 확인한다고 앉아있으면 항만이 뻥 터져서 마비가 돼요."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는 한편, 비슷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