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서 비판했습니다.
권력을 이어받은 동생 김정은에 대해서는 실질적 지도자가 아니라는 견해도 밝혔는데요, 이런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김정일 사망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남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도쿄신문은 김정남이 최근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서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37년간의 절대 권력을 후계자 교육을 2년 정도 받은 젊은 후계자가 어떻게 이어갈지 의문"이라며 동생 김정은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북한의 기존 파워엘리트들이 김정은을 상징적 존재로 내세우고 실질적으론 자신들이 북한 권력을 이어나가려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남 입장에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앞으로 자신이 있는 어느 조건이든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간헐적으로 북한의 내부 정치에 대해서 자신의 뜻을 밝히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김정남은 작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마오쩌둥 주석조차 세습은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신문은 지난달 김 위원장 사망 직후 김정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신변에 위험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김정남은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