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소 값에 비해 사료비 부담이 크자 소를 굶겨 죽이는, 정말 안타까운 축산 농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40년 째 축산업을 해 온 56살 문동연씨.
이 맘 때면 튼실한 소 만들기에 바빠야 하지만 문씨의 사정은 다릅니다.
▶ 인터뷰 : 문동연 / 전북 순창
- "많이 말랐죠. 이게 전부 봄에 살찌워서 팔 소에요. 근데 너무 값이 싸니까 안 팔아요."
한 때는 자식 넷을 대학에 보내 준 보물단지 소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 인터뷰 : 문동연 / 전북 순창
- "사료가 2만원이 돼도 2만원 짜리 먹이고 남는게 있으면 먹이는데, 먹이면 먹일수록 손해가 나니까 안먹여븐다니까"
문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 인터뷰 : 문동연 / 전북 순창
- "마음이 아프고 방에서 문을 열면 소가 울어싸요. 밥달라고. 죽어서도 죄받을 짓이죠. 이게.. 저기도 죽고 저기도 죽고 "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문동연 / 전북 순창
- "저는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소를 굶겨 죽이지.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고 그러면 지금 당장이라도 사료 사다가 먹이죠"
오늘(12일) 밤 11시 시사기획 맥에서는 문 씨를 비롯한 축산 농가의 이야기를 통해 소 값 파동의 이유와 문제점을 집중 보도합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 calli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