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인질극 범인, 범행 전날 "마지막 날을 준비하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임산부를 상대로 인질극이 일어난 데 대해 범인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1일 오후 1시경 강남의 한 백화점 주방용품 코너에서 30대 남성 A씨가 임산부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A씨는 매장에 진열돼 있던 부엌용 식칼로 임산부를 위협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30분간 대치하면서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반복적으로 외쳤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범행 하루 전인 10일 A씨는 한 인터넷 카페에 “천명하였다”라는 제목으로 “그날은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을 이루는 날이요 심판이 행해지는 대재난의 시작이라. 각자 마지막을 준비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오래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회에 불만을 갖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A씨는 범행 1시간 전에 지하 코엑스의 대형 서점에서 라이터와 휘발유를 이용해 불을 지르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목격한 손님이 옷을 벗어 꺼버리자 백화점으로 올라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