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 모 씨와 한나라당 관계자 안 모 씨가 한꺼번에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의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는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 모 씨를 어젯밤(11일) 늦게까지 조사했습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박희태 전 보좌관
- "검찰에서 충분히 밝혔습니다. 검찰에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밝혔습니다. "
고 씨는 고승덕 의원의 여비서에게 돈 봉투를 건네줬다가 되돌려받은 인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 씨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이재오 의원 계열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강북지역 원외당협위원장 안 모 씨도 전격 소환했습니다.
안 씨는 2천만 원의 돈을 구의원들에 건네고 이를 당협 사무국장에게 나눠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증거 확보 차원에서 어제 이들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려준 뒤 전화를 건 인사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고 의원과 통화한 인사로는 정권 고위층인 K씨가 거론되고 있으며,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통화내용에 대해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해외순방 중인 박 의장이 돌아오기 전 의혹의 연루된 모든 당사자들을 조사한 뒤, 귀국 즉시 박 의장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