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장 부근에 오리 가공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국내 백신 시장은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최용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 화순군에 있는 녹십자 백신공장.
국내 백신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녹십자는 이곳에서 연간 1,300만 개의 독감 백신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최근 비상이 걸렸습니다.
식품업체 H사가 화순군과 손잡고 연 1,000만 마리 오리를 가공하는 공장을 짓기로 한 것입니다.
문제는 녹십자가 백신 생산에 사용하는 연간 2천만 개의 유정란 공급농장이 오리가공공장과 인접해 조류 인플루엔자 경계지역 안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전남 화순군 이양면)
- "오리가공공장이 들어설 예정 부지입니다. 이 부지를 중심으로 반경 5KM, 반경 8KM 이내에 백신생산을 위한 유정란 공급농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녹십자 측은 조류 인플루엔자라도 발생하면 백신생산이 중단된다며 공장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녹십자 관계자
- "AI(조류 인플루엔자)라는 게 전부 차량으로 수천 대가 왔다갔다하면 여기서 (백신을)어떻게 생산합니까? 못합니다. 이게 해결이 안 되면 우리는 철수하겠다."
화순군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장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화순군 관계자
- "(녹십자에)해를 입히지 않고 관련규정에 의해서 또 다른 대단위 인력(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이런 기업도 와서…."
정부 부처도 법적으로 규제할 근거가 없어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