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인물로 알려진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 모 씨 자택을 오늘 오전 압수수색했습니다.
고 씨는 압수수색이 끝난 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오이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 모 씨가 오늘 오전 10시30분경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습니다.
고 씨는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 측에 문제의 돈봉투를 건네주고 다시 되돌려받은 인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고 씨는 현재 한나라당 모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 씨는 고 의원의 비서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답한 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이보다 2시간여 앞서 고 씨의 경기 일산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전날 검찰이 고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되자 압수수색을 시작하며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 씨는 압수수색을 담당한 검찰수사관들과 별도로 택시를 타고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현재 검찰은 고 씨를 상대로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넸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고승덕 의원실 여직원을 상대로 '사진 대조' 작업을 거쳐, 전당대회 직전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한 사람이 고 씨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오이석입니다. [ho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