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수사에 나선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 측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일단 돈 봉투를 건넨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남성을 찾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희태 국회의장 측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한 명을 조사 중이고 어느 쪽인지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박 의장 측 인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검찰은 또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두고 간 남성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 의원실 전 여직원 이 모 씨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성이 돈을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박희태 당시 후보 측 관계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 작업을 했고 남성의 신원이 한자릿수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대로 소환해 돈 봉투 전달을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돈 봉투를 잔뜩 들고 있었다는 진술도 있었던 만큼 다른 의원실에 돈 봉투가 전달됐는지, 실제로 받은 의원실이 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또 고 의원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은 뒤 고 의원에게 전화한 인물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입니다.
검찰이 박희태 당시 후보 측 인사들을 정조준하며 박희태 국회의장의 검찰 조사도 불가피해졌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