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강경 이미지로 굳어있는 노동운동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타협과 실용을 중요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정 3자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붉은 머리띠와 투쟁 조끼.
한국형 노동 문화를 상징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파업은 65건으로 민주화운동이 본격화한 1987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호 / 고용노동부 노사관계법제과장
- "이념적인 부분 대신 조합원의 현실적인 필요라든지 정서를 반영하는 노동운동을 하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노사관계가 좀 더 안정화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는 노사 관계와는 달리 노사정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노사정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사 간 화합을 다짐하는 노사정 신년하례식.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이희범 경총 회장 등 정부와 사측 인사들은 보이지만 노조측은 제3노총인 국민노총 외에는 찾을 수 없습니다.
정부와 대화를 거부 중인 민주노총은 물론, 한국노총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노총이 새해 덕담을 나누는 자리조차 참석하지 않은 것은 민주통합당 창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조승민 / 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
총선과 대선이 겹친 정치의 해.
노동계의 정치세력화에 노사정 대화를 복원시키겠다는 정부의 꿈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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