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준 당사자로 박희태 국회의장을 지목하면서, 이제 관심은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가 어떻게 이뤄질까로 모이고 있습니다.
오이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어제(8일) 11시간 검찰 조사에서 고승덕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건넨 전직 당대표로 박희태 국회의장 측을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국회의원
- "(2008년 전당대회 관련한 진술하신 거 맞습니까?) 그건 확인해 드리고 가겠습니다. 맞습니다."
돈봉투에 '박희태'란 명함이 들어 있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박희태 의장은 당시 평당원이라 명함도 없었다며 돈봉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실공방 속에 검찰의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수사를 맡은 검찰의 고민은 깊습니다.
현재 박 의장은 10박 11일 일정으로 해외 순방 중이어서 수사 일정은 그만큼 지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직 국회의장이란 신분도 부담입니다.
검찰은 박 의장을 검찰 청사로 직접 소환하는 대신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거나 방문·서면조사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4년 전인 2008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고승덕 의원 진술 외에 별다른 물증을 잡기도 쉽지 않아 수사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오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