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늘(29일) 또 광주에서 14살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번에는 학교 성적에 따른 부모와의 갈등이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14살의 김모군은 자신의 집 꼭대기인 17층 비상계단 난간에서 노끈을 이용해 목을 맸습니다.
밤새 집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부모는 이를 전혀 알지 못했고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숨진 김군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관리사무소 관계자
- "우리 직원이 순찰하다가 애가 그렇게 (숨져)있는 걸 발견한 거예요. 애가 참 착실한 애였는데…. (착실한 애였어요?) 예, 훤칠하게 생기고…"
김군이 학교생활도 성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내가 알기에는 그 애하고 면담은 안 해봤지만 착해요. 착하고 크게 그 애가 무슨 말썽을 부려 애들을 때리거나 맞거나 하는 애는 아녀요."
하지만, 학교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던 김군은 평소 부모로부터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기말고사 성적표가 집으로 발송돼 부모와의 갈등이 더욱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이번엔 학교 성적에 대한 압박이 또 한 명의 꽃다운 학생을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최근 들어 이렇게 왕따, 성적비관 등으로 나이 어린 중학생들까지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최용석 / yskchoi@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