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 공격 주범들이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디도스 공격을 실시한 사람들 알고 보니 마약사범이었다고 합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 모 씨 등 5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10·26 재보선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 등에 디도스 공격을 가해 마비시킨 혐의입니다.
게다가, 실제 디도스 공격을 했던 IT업체 대표 강 모 씨 등 3명은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마약류 관리 법률을 위반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소에 앞서 검찰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 모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 씨는 재보선 전날 공 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김 씨가 디도스 공격 업체 대표 강 모 씨에게 건넨 1억 원이 대가성을 입증할 주요 단서로 보고 있습니다.
이 돈이 디도스 공격 착수금과 성공 보수금으로 지급되는 해킹 업계의 관행과 유사하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김 씨를 제외한 핵심 인물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합니다.
재보선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가 아닌 투표소 안내라는 특정 메뉴가 마비된 것과 관련 별도의 해킹 공격이 있었는지입니다.
또, 김 씨가 강 씨 업체에 건넨 1억 원의 출처를 비롯해 최구식 의원 개입 여부 등 또 다른 윗선이 개입됐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더욱이 최 의원 처남이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만큼 최 의원에 대한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