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열기로 가득한 북한영사관과 달리 생업에 바쁜 중국 단둥 접경지역 북한 주민 모습,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만,
두만강 국경에선 아예 노골적으로 북한을 감싸주는 중국의 속내가 MBN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중국 투먼에서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지린성 투먼시.
최근 중국의 대북 경제협력 창구로 급부상한 곳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의 북한 편애는 김정일 사후에 더욱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중국 투먼시)
- "중국 투먼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진출입로입니다. 여기서는 카메라 촬영 등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투먼으로 진입하는 순간 사정은 180도 달라집니다."
투먼시내 관문인 가야하 다리에 들어서자, 곧바로 중국 공안의 검문·검색이 시작됩니다.
▶ 인터뷰 : 중국 공안
- "주소가? (OO호텔) OO호텔? 이 운전하는 분은 어떻게 오셨소? (나는 여행사에서 접대하러 나왔고….) 어떤 여행사? 사진이나 신분증 갖고 온 거 있소?"
관광객이라고 밝힌 취재진을 20여 분간 억류한 이들은 접경지역에선 아예 취재진을 막아섭니다.
한국인이건, 일본인이건 카메라를 꺼내기만 해도 빼앗겠다고 엄포도 놓습니다.
국경을 둘러본 취재진이 자리를 뜨자 이번엔 아예 택시까지 동원해 취재진을 쫓아옵니다.
실제로 투먼을 벗어나는지 확인하려는 겁니다.
▶ 인터뷰 : 투먼 현지 가이드
- "접경지대, 가까운 데 있으면 다 저렇게 경찰, 군인들 지킬 거에요."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중국 정부의 외국인 활동 제한은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에 탄력을 받은 듯, 한동안 조용했던 북한 식당 등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식당 관계자
- "찍지 마세요, 찍지 마세요, 찍지 마세요."
중국의 북한 편들기 실상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두만강 접경지역, 북한은 여전히 동토의 땅이란 사실을 절감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