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중생의 죽음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15층에서 투신 자살한 한 학생의 죽음이 학교와 교육청의 외면 속에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고 합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8일 서울 양천구에 사는 14살 여중생 김 모 양이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유서에는 친구 6명이 이름이 쓰여있었고 부모는 이들이 김 양을 괴롭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딸이 폭행을 당한 사실을 학교 측이 공개적으로 말하면서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이 시작됐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부모
- "선생님들한테 이야기하고 구원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조치 자체를 가해학생을 (직접) 불러서… 더 심하게 집단따돌림의 대상이… "
딸이 죽은 지 한 달, 경찰 수사는 더디게 진행됐고 김 양의 죽음은 학교와 교육청의 관심에서 멀어져갔습니다.
학교의 무책임한 대응을 지적해도 사실과 다르다는 대답만 되풀이됐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워크숍 중이기 때문에 취재는 불가하시고요, 학부모가 주장하는 거랑 우리 쪽에서 주장하는 거랑 많이 달라서…"
교육청에서도 서로 주장이 엇갈린다며, 경찰 수사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9일 강서교육지원청을 압수수색했지만, 물증 확보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를 풀 실마리는 한 달째 보이지 않고 부모의 악몽만 계속되는 상황.
▶ 인터뷰 : 피해자 부모
- "그 반, 그 교실에서 그 학교에서 이뤄진 폭행과 폭언과 따돌림이 있었는데 진실은 누가 밝혀주나요."
학교와 교육청의 외면 속에 진실을 밝히기 위한 부모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