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는 연일 '신기한 자연현상'을 소개하며 김정일 우상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새들이 슬피울고 한 겨울에 새싹이 돋는 등
믿기 힘든 자연 현상으로 김 위원장을 신격화하며 이른바 유훈통치를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결식을 앞두고, '신기한 자연 현상'이 김 위원장 우상화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동원되는 동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
까치들이 조의식장 주변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며 슬피운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장선 / 로동자
- "저 많은 까치들도 어떻게 여기 와 있는가. 놓고 보면 까치들도 위대한 장군님께서 서거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까치들이 와 있다고…"
매일 밤낮을 떠나지 않고 김일성 영생탑을 향해 머리를 조아린다며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신격화를 이어갑니다.
▶ 인터뷰 : 리련숙 / 로동자
- "마리수가 매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비스러운 것은 까치들이 영생탑을 향하며 고개를 숙이고, 꼼짝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라디오 방송에서도 "새들이 어버이 수령님의 동상 어깨에 내려앉아 눈을 털었다"며 연일 신격화하기에 바쁩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는 겨울새가 아닌 접동새가 조의식장에 날아들어 10분 동안 슬피울고, 조의식장 상공에 독수리 7마리가 나타나 23바퀴를 돌고 평양으로 날아갔다고 선전합니다.
영결식을 앞두고 자연현상을 동원해 김 위원장의 '초인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것은 유훈통치를 정당화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