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취재진이 찾은 주중 북한 선양영사관 단둥지부 김정일 분향소는 여전히 조문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단둥과 선양지역 북한 식당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국경의 북한 주민들은 생업에 바쁜 표정이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단둥 시내 류경호텔 21층에 위치한 주중 북한 선양영사관 단둥지부.
김정일 분향소를 찾는 북한, 조선족, 중국 주민들로 건물 입구가 북적입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지만, 곧바로 분향소로 취재진을 안내합니다.
내부엔 김정일 영정과 함께 찬양 글귀로 가득한 추모 화환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들은 취재진에게도 공식 조문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주중 북한 선양영사관 단둥지부 관계자
- "어디서 왔다고? (한국에서….) 두 분이에요? 조상하려고? 배낭 벗어놓고…. 조상하시오."
국내법상 조문이 힘들다고 하자, 퇴장을 요구한 이들은 그래도 질서 있게, 정상적으로 조문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주중 북한 선양영사관 단둥지부 관계자
- "중앙 애도기간이 28일, 28일이 영결식, 29일까지 넘어가도록…. (하루 몇 분 정도 오십니까?) 조문하는 분들이오? 시간에 관계없습니다. (중국 사람도 많이 오나요?) 네, 중국 분들도…."
이처럼 김정일 사망 일주일 후에도 단둥지역 북한 관련 기관들은 여전히 조문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단둥 시내 한 북한 IT 업체도 밤새 불을 밝힌 채 추모 분위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특히 북한 식당은 단둥은 물론 선양에서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중국 단둥시내 모 북한 음식점
- "(영업해요?) 안 해요. (언제 개업해요, 그러면?) 내일 되면 개업하려나 모르겠네…."
하지만, 접경 지역 북한 주민들은 추모보단 생업 챙기기에 더 바쁜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중국 단둥시)
- "북한 청성군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중국 하구단교입니다. 김정일 사후 애도기간이지만, 북한 주민들의 삶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사후에도 여전한 동토의 땅 북한, 언제 해빙의 시대가 열릴지, 가늠할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