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일부 민간인을 제외한 모든 방북 조문을 허락하지 않은 가운데, 북한이 정부의 조문불허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을 통해 "조의 방문은 당연한 예의의 표시"라고 주장했습니다.
논평은 동포애와 미풍양속, 인륜 도덕적 측면에서 조문은 응당히 해야 할 도리라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에 "응당한 예의를 갖추라"면서 17년 전 문민정부 때의 교훈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불순하다며 우리 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는 격한 반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조문불허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북한의 전통적인 대남활동인 남남갈등 부추기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미 모든 조문을 사절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마당에, 굳이 남한의 조문을 문제삼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남남갈등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천안함 폭침 당시 날조설을 주장하는 이메일을 보내는가 하면, 이념과는 무관한 등록금 인하 운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혀, 남남갈등을 부추긴 바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