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는 말 많이 하지만, 실감은 잘 나지 않는데요.
이산화탄소가 한반도를 뒤덮은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명한 하늘색 공기로 뒤덮여 있는 아시아 상공.
그러나 중국 대륙에서 붉은 화염이 일어나더니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을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중국 대륙의 더운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퍼지자 한반도 상공은 샛노랑을 넘어 아예 빨강으로 도배됩니다.
이 영상은 국립기상연구소가 최근 개발한 탄소추적 시스템의 한 장면.
동아시아 지역의 이산화탄소 배출 상황을 표현한 것인데, 농도가 짙을수록 붉게 표시됩니다.
한반도 상공이 엷게나마 푸른빛을 띠는 것은 여름이 유일합니다.
연구소는 시베리아와 몽골에 있는 침엽수림의 광합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이산화탄소를 대거 흡수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합니다.
탄소추적 시스템은 각 지점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상 상황을 바탕으로 어디서 배출됐는지를 역추적하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처럼 온실가스에 관한 자료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나라를 상대하기에 제격인 시스템입니다.
▶ 인터뷰
- "우리나라는 중국으로부터 오는 공기가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중국의 온실가스 상태를 감시하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서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시스템을 앞으로 온실가스 관련 국제회의나 협상에서 중요한 증거로 사용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