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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보험 대리 업체가 대학생들을 무더기로 위장 취업시켰습니다.
학생들의 한 달 수입을 7천만 원까지 신고했는데, 탈세를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관행처럼 이런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보험 대리 업체 관계자와 대학생들의 은밀한 대화가 시작됩니다.
업체 관계자가 내민 서류는 근로 확인서.
부산의 한 보험 대리 법인 회사에서 일했다는 증거를 남기자는 겁니다.
▶ 인터뷰(☎) : 보험 대리 업체 관계자
- "야, 너희 대학생들 조금(경제적으로 어렵고) 하니까 직장 준비하는 동안에 그냥 아르바이트하는 셈치고 사원등록만 하자"
지난해 12월 명의만 빌려주면 10만 원을 받는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빌려준 도장.
결국, 자신도 모르게 이 업체의 직원으로 등록됐고, 국민연금 등 4대 보험 납부 대상자가 됐습니다.
이 학생의 지난해 12월 신고 수입은 7천245만 원. 고수익 월급쟁이가 됐습니다.
수십 명의 학생은 보험료 납부 고지서를 받고서야 잘못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학생
- "저는 그냥 용돈이나 좀 벌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연금공단에서 돈 내라고 (고지서가) 날아오고 하니까 황당하고 좀 놀라고 부모님께서도 좀 많이 놀라셨고 겁도 나고 그랬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그렇다면, 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위장 취업이 성행하는 걸까?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받기 위한 일명 비용 털기를 한 겁니다."
업체 역시, 탈세를 목적으로 대학생들을 위장 취업시켰다고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보험 업체 관계자
- "제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세금 감면을 받으려고) 후배들 도움을 받으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세무 당국은 해당 업체는 물론, 동종 업계의 탈세 혐의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