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배수관로 시설 등 파면 팔수록 쏟아져 나오는 명동성당 재개발 공사 현장 실태,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만,
이 유구들을 문화홀 등 명동성당 다른 곳으로 옮겨 전시하는 방안이 오는 23일 결정될 예정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적 전문가 검토회의가 열린 명동성당 재개발 부지.
지난 10월 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최근 대량 발굴된 개화기 배수관로 시설을 놓고, 진지한 검토가 이뤄집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근대식 배수관로입니다. 아치형 벽돌 쌓기로 지어진 이 배수관로는 전형적인 한국식 기법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 인터뷰 : 김홍식 / (재)한울문화재연구원장
- "수원성의 앞문도 이런 스타일로 했어, 무령왕릉도 이런 스타일로 됐어. 오래된 방식이야, 이게."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대표
- "거의 일본하고 동시대에 만들었는데, 우리 배수관로는 이렇게 얇은 돌을 깔았습니다. 박석이라고 그러죠."
이 배수관로 시설과 고종 하사 집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 전시하는 방안이 오는 23일 결정됩니다.
전문가들은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하고, 이를 반영한 설계도면을 23일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장소는 명동성당 문화홀 지하 등이 유력하며, 특히 집터는 주춧돌까지 함께 떠서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23일 문화재위원회에서 이 방안을 확정한 후 재건축 공사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