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지막 순서를 밟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을 다음 주 월요일 조사한 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오이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의 SK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비자금 횡령 의혹 수사가 최태원 회장에 대한 소환 통보로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부 혐의를 인정한 동생 최재원 수석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이미 정했고, 19일 소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최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합니다.
SK그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최 회장에게 19일 오전 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검찰이 SK그룹 공개수사를 시작한 지 1달여 만입니다.
검찰은 최 회장이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 원 가운데 수백억 원을 동생 최 부회장과 함께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베넥스 대표 김준홍 씨도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김 대표의 범죄 혐의가 최 회장 형제와 연결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미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최 부회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최 부회장은 앞서 조사에서 자신이 큰 틀에서 객관적인 내용을 보고 받고 의사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그룹 경영의 정점에 있는 형 최 회장이 중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빠질 수 없다는 점을 전제로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지난 2003년 분식회계 사건 이후 8년 만에 또다시 수사 대상으로 검찰청에 출두하게 된 최태원 회장이 동생과 동반 사법처리라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이석입니다. [ ho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