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나포하다 숨진 고 이청호 경사의 영결식이 오늘 오전 엄수됐습니다.
동료 해경들은 같은 일이 절대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잔뜩 찌푸린 하늘.
고인의 유해를 실은 운구 행렬이 들어오자 하늘도 슬퍼하듯 간간이 눈발이 날립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지만, 동료들은 흐트러짐 없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킵니다.
이어진 영결식. 고인을 형처럼 따랐던 장성원 순경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장성원 / 인천 3005함 대원
- "우리에게 그토록 안전을 당부하셨던 당신께서 어떻게 이리도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신단 말입니까?"
부하를 잃은 수장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모강인 / 해양경찰청장
- "우리의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고도 엄정한 법집행으로 대한민국의 국권을 우뚝 세울 것입니다."
영결식 내내 울음을 참았던 아내는 대통령의 서한문과 조의금이 전달되자 끝내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유해는 화장을 거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지난 1998년 해경에 들어가 13년간 바다를 지킨 고 이청호 경사.
항상 맨 앞에서 조국의 바다를 지켰던 고인은 이젠 영원한 바다 사나이가 돼 동료들의 가슴 속에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