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할아버지를 폭행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유족들은 할아버지가 밖에서 폭행당했다고 은폐했지만 수사 결과 손자가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4일 17세 김 모 군은 귀가하다 술에 취해 다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발견합니다.
김 군이 싸움을 말리자 할아버지는 손자의 뺨을 때렸고 격분한 김군은 할아버지를 주먹과 발로 폭행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에 충격을 받은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바로 사망하신 게 아니라 폭행을 당하시고 119에 실려가셨는데 수술하시다가 사망한 걸로…"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특히 유족들은 최초 김군의 범행사실을 숨기려고 김군의 할아버지가 집 밖에서 폭행당해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CCTV를 분석하고 유족들을 조사한 끝에 김군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할아버지 부부가 법 없이도 살만큼 착한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할아버지 부부가)부유하게 살진 않아도 꼭 배려하고 살고…. 술안주도 자기들이 내놓고 그래…. 한마디로 표현하면 참 좋은 사람들이지…"
어릴 적 어머니가 집을 나가 가정 형편상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던 김군은 한순간의 실수로 패륜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최용석 / yskchoi@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