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주류 공장에서 밤마다 은밀하게 폐수 처리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007작전처럼 폐수를 실어 내는 현장을
MBN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불 꺼진 무학소주 울산공장.
공장 안으로 탱크로리 한 대가 들어옵니다.
운전기사가 차 위에 올라가 주변을 서성이더니 공장 담아래로 호스를 끄집어 냅니다.
손전등으로 여기저기를 비추고, 탱크로리로 무언가를 주입합니다.
탱크로리로 직접 올라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폐수로 추정되는 물질이 이렇게 공장 밖으로 탱크로리에 담겨 실려나가고 있습니다."
한 시간 동안 폐수를 담은 차량이 공장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울산 공장을 출발한 차량은 서마산 나들목을 지나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런 은밀한 폐수처리 작업은 지난 8월 중순부터 넉 달째 이어졌습니다.
탱크로리에 실은 물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해 본 결과 폐수로 밝혀졌습니다.
이 폐수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기준치의 약 52배, 부유물질은 8.5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학 측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발뺌합니다.
▶ 인터뷰 : 무학 관계자
- "어디에 담을 데가 없어서 임시로 탱크에 담았다가 옮겨 놓고…탱크를 비워 임시조치를 하는 것입니다."
무학공장의 폐수 무단 반출 시도는 주말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다섯 차례나 계속됐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