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제거 사업에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한국 기업이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막대한 수익에다 관련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다지만, 우리 기술자들의 안전은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후쿠시마 해변.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됐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방사능 오염.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20㎞ 이내엔 아예 출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사정이 이렇자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말부터 후쿠시마 12개 지역에서 한해 수조 원 규모의 방사능 제염을 하기로 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이나 기기에서 방사능을 제거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에 외국 기업으론 유일하게 한국 기업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12개 지역 중 4개 지역을 맡은 한 컨소시엄과 제휴하는 형태입니다.
▶ 인터뷰 : 하야후지 / 일본 CDM 컨설팅 대표이사
- "해외 기업 중 최초로 한국 기업이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획기적인 일입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일본 후쿠시마)
- "후쿠시마 원전에서 40여 km 떨어진 이타테무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지역은 사실상 전역이 텅 비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무려 2.62마이크로시버트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매일 3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될 때 연간 누적량만 26밀리시버트에 달하게 되는 겁니다.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 1밀리시버트는 물론 방사선 작업자의 선량 한도 20밀리시버트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 인터뷰 : 아리토미 / 일본 도쿄공대 원자로공학연구소장
- "가능하면 20밀리시버트로 억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개발기구는 참여 기업 스스로 안전 관리를 준비하도록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현대건설 관계자
- "한 1(밀리시버트) 정도로 보고 있거든요, 기준 권고치를. 그 이상 넘어가면 좀 위험한 거 같은데…."
미국과 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 기업들도 손을 들고 나온 후쿠시마 복구 사업.
한국 기업의 참여가 과연 국익인지, 눈먼 돈벌이에 불과한 건지, 논란이 예상됩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