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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에서 살인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국내로 추방된 재미 동포들이 가짜 학위로 유명 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하다 적발됐습니다.
학원에서는 범죄 사실도, 학위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피스텔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방안 곳곳에서 미국 대학 학위 증명서가 발견됩니다.
인터넷에서 200달러만 내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짜 학위들입니다.
재미 동포 38살 김 모 씨는 이 같은 가짜 학위로 원어민 강사를 해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실제 학력은 중졸이 전부이고, 미국 애리조나 갱단에서 활동하며 살인을 저질러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범죄자였습니다.
▶ 인터뷰 : 윤덕영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원어민 강사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범죄가 없었기 때문에 쉽게 드러나지 않죠. 미국 범죄 같은 경우는 수사기관에서 알 수 있는 거지. 학원이나 교육청에서는 파악할 수 없죠."
이처럼 미국에서 살인과 총기, 마약 밀매 등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추방된 뒤 가짜 학위로 버젓이 영어 강사를 해온 재미 동포 등 12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학원에서는 범죄 사실과 학위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취업이 쉬웠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웬만한 학원들이 졸업을 했냐고 물어보고, 증명서를 가져와라, 가져와서 보여만 주거나 실질적으로 교육청에 제출을 하는 데는 많지가 않더라고요. 아무리 큰 학원들도…"
범죄 사실을 확인하는 데에만 수개월 걸리고 절차도 까다로워 학원에서는 일단 채용부터 하고 봅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본인들이 가지고 온 졸업장, 강사 등록 조건에 맞는 전문대인지 대학교인지 졸업장에 나오잖아요. 그 것만 보고…"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고용한 학원장 3명은 해당 교육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