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사주고, 농사도 짓게 해주겠다며 지적장애인을 속여 재산을 가로챈 30대가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유일한 재산이던 집을 날린 가족들은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적장애인인 44살 이 모 씨.
같은 장애를 가진 아들과 넉넉하진 않지만, 행복하게 살던 이 씨에게 불행이 닥친 건 지난 2009년.
남편이 남긴 집과 땅을 상속받은 이 씨에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던 이 모 씨가 접근했습니다.
쇼핑몰업자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인천에 아파트도 사고, 농사도 지을 수 있다며 꾀었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쇼핑몰업자는 이 씨 이름으로 담보 대출을 받아 1억 4천만 원을 받아 챙겨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여기서 박스 줍고 별일을 다 했어요. 박스 주어봐야 얼마 안 돼요. 부모님도 안 계시고…"
가까이서 형수와 조카들을 돌보려고 이사를 권했던 시동생은 미안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아파트 얻어준다고 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거에요."
유일한 재산이던 집마저 잃고 월세도 못내 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놓인 이 씨와 가족들.
검찰은 이 씨의 재산을 가로챈 혐의로 쇼핑몰업자를 구속기소하고, 이 씨가 기초생활보장을 받을 수 있게 관계기관에 협조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