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중장비 부품을 고장 났다고 속여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실제로 고장 난 부품까지 설치하고선 보험사에 신고했는데, 5년 동안 챙긴 돈이 20억 원에 달합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중장비 수리업체.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고가의 부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고장 난 것들.
49살 이 모 씨 등은 멀쩡한 중장비 부품을 고장 난 것으로 바꿔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부품 바꿔치기에 주로 사용된 중장비입니다. 물건을 드는 데 쓰이는 버킷 실린더의 경우, 고장 난 것으로 바꾸기만 해도 1천6백만 원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 불도저에 쓰이는 주요 부품들도 고장 난 것으로 바꾸고선 최고 3천만 원의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이 씨 등이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챙긴 보험금만 20억 원.
중장비 보험비로 매년 1천만 원씩 나가자,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중장비 사용자(피의자)
- "자동차 출원만 해주면 참 좋겠는데, 보험 드는 비용하고 부속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까…."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2살 박 모 씨 등 4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