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화장하고 나온 금을 긁어모아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년 동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의 한 화장터.
이곳에서 지난 5년 간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시신을 화장시키는 화장터입니다. 화부들은 화로 바닥에 붙은 치금 등을 떼어 금 매입업자에게 팔아 넘겼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52살 이 모 씨 등 전국 각지에서 화부 6명이 벌어들인 돈은 3천 4백여만 원.
▶ 인터뷰 : C 씨 / 치금 매입업자
- "(화장터에서) 연락이 와서 우리가 구매를 합니다. 치약을 뿌려서 금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구매를 합니다."
유족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얘기죠. 있어서도 안 되고. 그런 사람은 중벌에 처해야되…"
상황이 이런데도 승화원장은 5년 동안이나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립승화원장
- "이런 일을 알았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는 거죠. 제가 다 들어가서 지키면서 볼 수는 없는 것이 아닙니까."
일본이 시신에서 나온 금속은 모두 공매처분해 자치단체 수입으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아무런 조례가 없는 상황.
경찰은 이 같은 일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화부 임 씨와 금 매입업자 최 씨 등 9명은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