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결혼이라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이 들통날까 봐 시신을 경주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북 경주의 한 야산.
땅을 파 내려가자 시신 한 구가 나옵니다.
이 시신은 42살 성 모 씨의 아내인 37살 이 모 씨.
성 씨는 지난 10월 6일, 서울 독산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이 씨와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해한 성 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집 앞 주차장으로 시신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아내의 시신은 경주의 한 야산에 옮겨져 파묻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이혼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아내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성 모 씨 / 피의자
- "위자료를 너무 많이 요구했고요, 저하고 저희 집안에 대해 욕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욱해서…."
법조 집안 출신으로 속여 아내와 결혼했지만, 모든 게 거짓으로 들통났던 겁니다.
범행 후 성 씨는 아내의 카드를 이용해 유흥비로만 9백여만 원을 탕진했습니다.
이후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내의 휴대전화로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락권 /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5팀장
-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겠다" 그런 식의 문자였습니다. 문자를 보낸 건 피의자가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경찰은 성 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