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크기는 서로에게 얼마나 열려있냐에 따라 달라질텐데요.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유독 더 마음을 닫고 자신의 주장을 더 현장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루탄 가루가 국회 본회의장을 뒤덮은 지난달 22일.
한미FTA 비준 통과 두 시간 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찬성 집회가 진행됐습니다.
"비준하라 비준하라 비준하라"
마흔 명 남짓한 노인들은 5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모여,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요구했습니다.
집회가 끝날 무렵 전투경찰이 시위대 옆을 급히 지나 국회로 향합니다.
한 시간 뒤 같은 공간은 FTA 저지 집회로 채워졌습니다.
"날치기로 통과됐습니다. 경제주권 팔아넘긴 한나라당을 규탄한다."
국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의사소통이 어려운 주제로 정치적 견해 차이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양쪽 집회 참가자에게 대화를 시도해 보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 인터뷰 : 홍현모 / FTA 찬성 집회 참가자
- "거기 가서 말을 잘못하면 아주 봉변을 당해요. FTA 해서 잘 살 수 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는데 그 사람들만 반대하고 있는 거에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가 생각돼요."
▶ 인터뷰 : 오정숙 / FTA 반대 집회 참가자
- "자신이 이득을 보기 때문에 이 법안을 찬성한다고 보는 거죠. 따라서, 절충안을 찾는 게 아니라 다수의 국민에게 무엇이 이득인가 따져야 합니다."
정치 문제에 부딪히면 먹통, 불통이 되고 마는 문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비준 무효! 비준 무효!"
2011년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는 서로 벽을 쌓고 자기 목소리를 더 크게 해 줄 확성기만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