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수갑을 풀고 달아난 50대 사기 피의자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의 피의자 관리 소홀이 결국 참극을 불렀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새벽 5시쯤, 토지매매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52살 이 모 씨가 경기도 가평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를 파출소로 데려온 경찰은 오른쪽 손에 수갑을 채우고, 도망가지 못하게 의자에도 수갑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경찰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수갑 한쪽을 풀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가평경찰서 관계자
- "피의자들 대기하는 의자 있잖아요. 나무 의자에 수갑을 걸어놓잖아요. 그걸 푼 거야."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 씨는 오른쪽 손에 수갑을 찬 채로 곧장 파출소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도주 사건이 일어난 지 9일 만인 어제(28일) 오후 2시쯤, 이 씨는 가평 화악천 강바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유족은 경찰이 잘 붙잡고 있었다면 이런 참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이 씨 유족
- "잡혔으면 이렇게까지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놓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돌아가셨으니까. 최악이잖아."
경찰은 국과수에 이 씨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당시 근무했던 경찰관 3명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