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경찰관들이 수사 업무를 포기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상징인 '수갑'을 반납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22년 동안 수사 전문 경찰로 근무해온 이대우 경감.
'범죄 사냥꾼'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사에 정통한 이 경감이 수사 경찰직을 포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대우 경감 / 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조정안에)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는 내용이 많아요. 수사 형사들이 손발이 다 잘려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총리실이 내놓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수사 경찰직을 그만두겠다고 나선 경찰은 수천 명.
일선 경찰들은 '내사'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일선 경찰관
- "내사라는 건 수사하기 전에 수소문하는 거죠. 그거까지 어떻게 다 보고하느냐. 탐문할 때 전과조회 등 그런 것까지 다 보고하라고 하면 안 되는 거지…"
경찰의 상징인 수갑을 반납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충북 오송에서는 일선 경찰과 시민, 교수 등이 모여 토론을 열고, 참석한 경찰들은 모두 총리실에 수갑을 반납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일선 경찰관
- "검사의 말 한마디면 수갑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런 가운데 총리실은 조정안을 입법예고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