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여러 의미 있는 결정을 해왔던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를 축하하자고 모인 기념식장에서 인권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고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
인권 신장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표창장이 수여되는 순간, 고성이 울립니다.
▶ 인터뷰 : 시민단체 회원
- "현병철 위원장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이들은 시민단체 회원들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현 위원장이 기념사를 하는 동안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현병철 /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새롭게 등장하는 요구와 변화를 수용하여 진화하는 인권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물러나라…물러나라)"
시상식장 입구에선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비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인권위는 지난 10년 동안 권고 2천 8백여 건을 했고 피 진정기관 수용률이 86%에 달하는 등 인권 증진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현 정부 인권위는 한진중공업 파업사태 등 현안에 대한 의견표명에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수 / 새사회연대 대표
- "국가인권위 정상화를 위한 10대 제안을 촉구하고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 펼쳐나갈 것입니다. "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 국가인권위원장 4명은 기념식에 모두 불참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