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무려 8개월 동안이나 안방에 방치한 비정한 고3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유는 '전국 1등'을 강요한 어머니가 싫어서였다는데요.
서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8살 A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건 지난 3월.
3년 내내 반에서 10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한 편이었지만, 공부를 못한다며 꾸지람과 체벌을 하는 어머니가 싫어 잠을 자는 사이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적표를 위조해 보여줬는데, 어머니가 학교에 방문하면 탄로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계동 / 광진경찰서 강력 팀장
- "모의 수능시험의 경우에는 자기 성적이 전국 4천등에서 5천등 사이에서 나오는데 62등, 67등 변조해서 보여줬다고 합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모범생이었던 A군의 범행은 8개월 만에 집에 찾아 온 아버지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A군은 어머니 시신을 안방에 무려 8개월간이나 방치하고, 시신 썪는 냄새를 막기 위해 공업용 본드로 문을 밀폐했습니다.
수능시험까지 치르고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놀 정도로 대범하게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교우관계도 활발하고 공부도 잘한 모범생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1학년 때 성적으로 봐서는 최우수 학생으로 볼수 있죠. 그러나 2학년 때 3등급에서 5등급 중간 정도하는…"
경찰은 A군에 대해 존속 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