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의욕적으로 도입한 자율형 사립고가 3년 연속 미달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자사고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에 있는 51개 자율형 사립고 중에 원서 접수가 끝난 학교는 47개입니다.
이 가운데 15개 학교, 30%가 모집 정원보다 지원 학생이 적습니다.
서울에서는 11개 학교에서 무더기로 미달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자사고는 현 정부 들어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어진 학교로, 교육 과정의 절반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내신성적 상위 50% 안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3년 연속 미달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일반고의 3배에 달하는 수업료를 받으면서도 차별화된 교육을 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하늘교육 대표이사
- "선발이라든지 기타 운영 프로그램들 이런 부분들에서 아주 우수한 학교, 신설 학교로서 이미지가 부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죠."
자사고 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은숙 /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 "현 정부는 실패한 자사고 정책을 인정하고 설립 요건에 맞지 않는 자사고들은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그러나 교육 당국은 자사고 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사고의 성적 향상도가 높다며 곧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