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인천 송도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 들어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더니 급기야는 분양에 나섰던 건설사가 분양을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초 분양을 마친 송도웰카운티 모델하우스입니다.
얼어붙은 분양시장을 보여주듯 전체 1천63가구 가운데 63채만 청약신청을 마쳤습니다.
그나마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고작 16가구, 사실상 분양에 실패한 셈입니다.
그러자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분양 자체를 없던 일로 하고, 설계를 다시 해 재분양하기로 했습니다.
지방공기업이 계약률 때문에 아파트 분양을 포기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인천도개공 관계자
- "여태까지 분양하면서 이런 사례는 없었어요. 그동안 너무 자만해서인지 모르지만, 심하게 이렇게 되는 바람에…"
이에 따라 시민들의 혈세 수십억 원도 날리게 됐습니다.
당장 위약금으로 6억 원을 물어줘야 하는데다 분양대행 수수료도 줘야 합니다.
모델하우스 임대료와 재설계 비용까지 합치면 손해는 더욱 늘어납니다.
▶ 인터뷰 : 김송원 /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몰린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경영능력을 발휘해야 함에도 재분양한다는 것은 경영진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경기침체로 민간기업들이 분양일정을 미루는 사이 무리하게 분양을 추진하다 혈세만 날린 도시개발공사.
'안되면 그만'이라는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자세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