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친 수험생들, 마음의 여유는 조금 생겼지만 이젠 대학 등록금 걱정이 앞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쉴 틈 없이 아르바이트에 나선 수험생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황재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수능을 치른 재수생 김동민 군이 매일 아침 가는 곳은 집 근처 편의점입니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은 부담없이 놀 시간이지만 하루 7시간씩 일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진학하려는 예체능 계열 대학의 등록금이 너무 비싸 미리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동민 / 재수생
-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시간 내서 일할 생각입니다."
서울의 한 대형 놀이공원.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승객들의 수를 세고 놀이기구를 점검합니다.
수능을 치른 많은 수험생이 학교를 마친 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려고 면접을 보는 학생들의 눈빛도 진지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3학년 학생
- "끝날 때까지도 가능할 것 같아요. (월요일 가능하시고, 일요일은 무조건 못하세요?) 무조건 못하진 않을 것 같아요."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보통 쉬면서 대학생활을 준비하지만, 요즘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수능 뒤 열흘간은 수능 전 열흘보다 5배나 많은 수험생이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는데 매년 그 숫자는 꾸준합니다.
▶ 인터뷰 : 최현우 / 고등학교 3학년
- "문과대학은 한 학기 3백에서 4백 정도 부담된다고 하는데 부모님 부담도 덜어 드리고 용돈도 하고…."
1년 등록금 1천만 원 시대는 대학생활을 앞둔 수험생들의 생활방식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