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돼 뜯어냈던 서울 월계동의 방사능 폐 아스팔트 처리를 놓고 주민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 관련 기관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청 앞에서 주민들이 시위를 벌입니다.
대기 중 평균치의 1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나와 월계동에서 뜯어낸 아스팔트가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노원구청 측은 뜯어낸 아스팔트를 이틀에 걸쳐 이곳 구청 뒤 주차장으로 옮겼습니다."
애초 방사능 아스팔트를 공원에 뒀던 구청이 안전을 고려해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으로 지난 17일부터 가져온 겁니다.
주민들은 이 아스팔트가 계속 이동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원구 주민
- "근린공원에 있는 걸 왜 이리로 가져왔냐 이거예요."
규정상 이 아스팔트 같은 중·저준위 방사성 물질은 폐기물 처리장으로 가야합니다.
하지만, 경주 방폐장이 완공되지 않아 임시로 보관할 곳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 작업을 진행할 주체가 누구냐는 것.
법에는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쪽이 관리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에 대한 해석이 엇갈립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서울 노원구청장
- "중앙정부 차원에서 책임 있게 관리, 책임, 폐기 또 그것에 따른 비용을 처리하는 게 맞다고 판단합니다."
▶ 인터뷰(☎) : 원자력 안전위원회 관계자
- "발생자 이전에 이 폐기물 관리자는 노원구청이 틀림없어요. 발생한 비용에 대해서 발생자를 찾게 되면 구상권을 행사한다든가…."
방사능 아스팔트 처리를 놓고 관련 기관들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