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발생한 대형 천공기 전도 사고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반이 약한대도 그대로 공사를 강행해 사고가 일어났다는 겁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높이 30m, 무게 120톤에 달하는 천공기가 도로 위로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형 사고.
이 사고는 공사장에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천공기를 이동할 땐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공사 현장 지반도 엄청난 무게의 천공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 "천공기는 이동할 때 반드시 수평이 유지돼야 하고 지반이 충분히 단단해야 합니다. 지반이 단단하지 않은 경우에는 지반을 개량해야 합니다."
실제로 천공기 작업을 하려면 자갈을 이용해 지반을 다지는 잡석 다지기 등 지반의 힘을 보강하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합니다.
특히 천공기를 이동할 때는 30mm 이상의 강판을 사용해 수평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고는 이와같은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입니다.
경찰은 현장 관리자들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운전기사 50살 박 모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