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빈집을 털어 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놀랍게도 범인은 열쇠 7개만으로 수백 곳을 털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서랍 안에 명품 지갑과 고급 시계가 가득하고, 방엔 유명 브랜드의 등산 의류들이 빼곡합니다.
45살 김 모 씨는 훔친 물건을 팔아 이런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모두 200여 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낮에)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아니까 그 시간대에 나가서 범행했습니다. 문 두드리고 벨 눌러보고."
놀랍게도 김 씨가 범행에 사용한 도구는 고작 몇 개에 불과한 열쇠 꾸러미.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김 씨는 이 같은 열쇠 7개를 이용해 손쉽게 현관문을 열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자물쇠가 낡은 경우엔 좀 더 쉽게 열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채민 / 서울 동대문경찰서 형사과장
- "기존의 설치되어 있던 보조키가 오래됐다면 헐거워져서 쉽게 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교체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는 한편 김 씨의 장물을 알선해 준 44살 최 모 씨 등 5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