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십억 원의 휴대전화만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스팸 문자를 보냈는데, 속아 넘어간 사람이 2천 명이 넘었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46살 최 모 씨는 지난 5월 한 통의 스팸 문자를 받았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을 개통해 보내주면 휴대전화를 담보로 최고 5백만 원까지 대출을 해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목돈이 필요했던 최 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스마트폰을 개통해 퀵서비스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대출은커녕 업체는 연락이 끊겨버렸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스마트폰 대출 피해자
-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 그런 식으로 문자가 들어와서 전화기 개통을 해주면 바로 입금을 해주는 식으로 말을 해서…"
경찰에 붙잡힌 박 모 씨 등 42명은 이처럼 조직적으로 대출 사기단을 꾸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스팸 문자를 보냈습니다.
대출은 애초부터 사기였고, 속아 넘어간 사람만 전국적으로 2천3백여 명, 피해 규모만 19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스마트폰은 중국 대포폰 업자에게 넘겼습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이들은 분실신고를 하면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이처럼 유심 칩을 제거한 후 중국 브로커에게 대당 수십만 원을 받고 팔아넘겼습니다."
문자를 보낼 대상은 구글 등 인터넷에서 휴대전화 정보만을 따로 파는 업자들에게 개당 30원씩 받고 사들였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대출 사기단 영업총괄
- "인터넷 구글에서 'DB 삽니다.' 검색해서 나오는 대로 전화해서 자료를 산 거예요."
경찰은 박 씨 등 8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수십 만의 똑같은 문자가 차단되지 않고 전송된 점을 수상하다고 보고 통신업체가 연루됐는지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