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가족단위로 경마장을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경마에서 말이란 경주마와 기수를 포함하는 뜻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말만을 의미하는 걸까요?
법원이 내린 정의, 강현석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거친 말발굽 소리와 관중의 환호…대표 주말 레포츠로 자리 잡은 경마.
경마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거운 상상과 함께 우승할 말을 점찍어보곤 합니다.
▶ 인터뷰 : 유근열 / 경기도 수원
- "주말을 맞아 아들하고 집사람하고 오랜만에 놀러 나왔는데 공기도 좋고 너무 좋아요 이왕이면 돈도 많이 따갔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경마에서 말이란 단순히 경주마만을 의미할까요? 아니면 말에 탄 기수까지 포함할까요?
▶ 인터뷰 : 구은지 / 서울 송파구 신천동
- "말이랑 기수랑 합체된 거 같아요. 기수가 없이는 말이 못 달리니까요."
▶ 인터뷰 : 유가현 / 서울 관악구 신림동
- "제 생각에는 경주마가, 마가 말이니깐 말만 일 것 같아요."
지난 1월 신 모 씨는 과천 경마장에서 마권을 사 6번 말과 9번 말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6번 말 기수의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다른 기수로 교체됐고, 결국 6번 말은 우승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신 씨는 마권을 판 뒤 기수를 바꾼 건 불법이라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다른 판단을 내렸습니다.
말이 경주에 나서지 않으면 투표가 무효인 건 맞지만, 이 경우는 말이 아닌 기수가 바뀐 것이니 무효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말이란 단순히 경주마를 의미할 뿐이지, 기수까지 포함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재판부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경주 당일 마사회는 수차례 공지를 통해 기수변경을 알렸고, 경주 직전에도 이같은 사실을 다시 알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