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성이 재력가를 유혹해 사기도박판에 끌어들이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순진했던 피해자들은 타짜들의 화려한 손기술에 앉은 자리에서 수억 원을 잃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어깨를 주무르고 팬티를 보여줘라."
미인계로 남성들을 현혹시킨 뒤 갖가지 수법으로 사기도박을 벌이는 타짜들.
영화 같은 사기극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57살 김 모 씨 등 사기도박단 7명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30살 이 모 씨 등 미모의 여성 2명을 동원해 재력가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골프 접대는 물론 성 접대까지 하며 남성들을 도박판에 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그냥 골프하고 갔다 와서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고스톱 치고…"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들의 비책이 담겨 있는 수첩입니다. 여기에 나와있는 방법으로 화투를 섞으면 큰 점수 차로 게임을 이기게 됩니다."
이른바 '탄'으로 불리는 화투 바꿔치기 수법으로 한 판에 최대 1천200만 원까지 땄습니다.
이렇게 이들이 5명의 재력가를 속여 벌어들인 돈은 모두 10억 원.
피해자들은 자신을 속인 여성이 사기도박단이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사기단에 쉽게 넘어가서 재산을 탕진했다는 자괴감 때문에 생을 포기까지 하려다가…"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도망간 일당 3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