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고층건물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자칫 큰 화를 부를 뻔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사이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하늘이 검은 연기로 완전히 뒤덮였습니다.
어제(9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역삼동의 18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1층 에어컨 실외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영 / 목격자
- "연기를 보고 너무 놀랐고요. 빨간 불을 보고 불들이 앞으로 올 것 같이 위협적으로 느껴져서 놀랐고…"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에어컨 실외기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유리창이 깨지고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건물 안으로 퍼졌습니다."
연기는 건물 외벽을 타고 17층까지 빠르게 올라갔고 건물 안에 있던 입주자 70여 명은 옥상으로 급히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계단 출입문이 잠겨 있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 5명은 연기를 들이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전기 합선이나 담배꽁초 투기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불은 15분 만에 꺼졌지만, 대낮에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서 화재를 목격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