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970년대 스크린을 풍미했던 원로 영화배우 김추련 씨가 자살했습니다.
오래된 지병과 사업실패에 따른 우울증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외로움과 어려움이 저를 못 견디게 했습니다.…저를 사랑해 주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1977년 관객 60만을 동원한 '겨울 여자'의 남자 주인공 김추련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김 씨는 지난 7일 오후 늦게 경남 김해 내동의 한 원룸에서 목매 자살했습니다.
오랜 지병과 되풀이된 사업 실패로 인한 우울증이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박병준 / 김해중부경찰서 강력팀장
- "고인께서 젊은 시절 영화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다가 나이가 들어서 영화나 음반 활동이 잘 안되는 바람에 많은 외로움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김 씨의 시신은 다음날 오전 지인을 통해 발견됐고, 누나가 살고 있는 경남 마산에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6형제 중 둘째였던 고인의 죽음 앞에 형제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최근까지 지병과 사업 실패 앞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성용 / 김추련 씨 동생
- "따뜻한 분이셨어요. 항상 저한테는 장남 노릇 못 한다고, 직업이 그렇다 보니까, 나한테 항상 그랬어요. 정말 미안하다, 미안하다."
김 씨는 2003년 가수로 데뷔, 1집 앨범 '영원한 사라'를 발표하고 재기를 노렸습니다.
또 지난 2006년 영화 '썬데이 서울', 최근에는 영화 '은어'에 출연했지만, 결국 유작이 돼버려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발인은 내일(10일)이며 장지는 마산 화장장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