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태원 SK 회장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SK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최 회장 등 주요 임원들에 대한 줄소환도 임박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오늘(8일) 새벽 6시 반쯤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SK홀딩스와 SK텔레콤 등 계열사, 그룹 관계자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13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 원이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금에 유용됐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최 회장이 베넥스에 투자된 돈을 선물투자금 외에 별도의 개인 비자금으로 챙겼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SK그룹 측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기된 의혹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SK그룹 관계자
- "베넥스 펀드는 합법적으로 계열사들이 참여한 펀드이고 (최태원) 회장님 선물투자는 그것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한편 검찰은 SK 측이 세무조사를 무마해준 대가로 이희완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에게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한 의혹과 관련해 서울국세청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SK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검찰은 최태원·최재원 두 사촌 형제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